도마뱀은 잘린 꼬리를 어떻게 재생할 수 있을까?

2026-06-22

도마뱀이 꼬리를 재생할 때 '형태형성장(Morphogenetic Field)'이 작용한다는 이야기는, 생물학적 현상을 물리적인 '장(Field)'의 개념이나 시스템 이론으로 설명하려는 흥미로운 시각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형태형성장은 현대 주류 생물학에서 공인된 물리적 실체라기보다는, 생물이 전체적인 형태를 기억하고 복원해 나가는 정교한 공간적 제어 시스템을 설명하기 위한 유용한 개념적 모델에 가깝습니다.

이 현상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생물학적 메커니즘과 이론적 배경을 나누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형태형성장(Morphogenetic Field)'이란 무엇인가?

1920년대 생물학자 한스 슈페만(Hans Spemann)과 파울 바이스(Paul Weiss) 등이 제안한 개념으로, "배아나 조직이 발달할 때, 세포들에게 어느 위치에서 어떤 형태로 자라야 하는지 지시하는 공간적인 정보의 지도(Map)"를 뜻합니다.

도마뱀의 꼬리가 잘렸을 때, 남아있는 세포들은 단순히 무작위로 증식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있어야 할 꼬리의 전체적인 설계도'를 인식하고 있는 것처럼 정확한 위치에 근육, 신경, 연골을 배치합니다. 이처럼 전체의 형태를 지향하는 보이지 않는 유도 과정을 '형태형성장이 작용한다'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2. 현대 과학이 밝혀낸 형태형성장의 실체: 생체 전기와 모포젠

과거에는 이를 신비롭거나 추상적인 개념으로 보기도 했으나, 현대 발생생물학은 이를 물리적·화학적 신호 전달망으로 증명해 나가고 있습니다. 도마뱀의 꼬리 재생을 유도하는 '장(Field)'의 핵심 요소를 2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① 생체 전기장 (Bioelectric Field)

터프츠 대학의 마이클 레빈(Michael Levin) 교수 등의 연구에 따르면, 생물의 세포들은 서로 이온 채널을 통해 전류를 주고받으며 일종의 '전기적 네트워크'를 형성합니다.

  • 도마뱀의 꼬리가 잘리면, 절단면의 세포막 전위(Voltage)가 급격하게 변하며 특정한 전기적 패턴을 만들어냅니다.
  • 이 전기적 신호가 세포들에게 "여기는 끝부분이니 재생을 시작하라"거나 "이제 원래 길이에 도달했으니 성장을 멈추라"는 공간적 좌표(지형도)를 제공합니다. 즉, 생체 전기가 세포들의 해부학적 형태를 유도하는 실제적인 '장(Field)'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② 모포젠 농도 구배 (Morphogen Gradient)

화학적 관점에서의 형태형성장은 '모포젠(Morphogen)'이라 불리는 신호 전달 단백질(예: Wnt, Fgf, Shh 등)의 농도 차이로 설명됩니다.

  • 절단 부위에서 분비된 단백질은 사방으로 퍼져나가며 농도 구배(Gradient)를 형성합니다.
  • 세포들은 자신이 위치한 곳의 단백질 농도가 높은지 낮은지를 감지하여, 자신이 꼬리의 앞부분이 될지, 뒷부분이 될지 위치를 파악하고 분화합니다.

3. 확장의식과 시스템 이론으로 보는 시각

이 개념은 현대 대안 과학이나 형이상학(예: 루퍼트 쉘드레이크의 형태공명 이론)에서도 자주 인용됩니다. 이 관점에서는 형태형성장을 유전자를 넘어선 '생명체의 형태적 기억 공간'으로 바라봅니다.

물질적 유전자는 건축 자재에 불과하며, 이 자재들을 배치하여 원래의 완벽한 꼬리 모양으로 복원하는 보이지 않는 '설계도(장)'가 공간에 존재한다는 주장입니다. 생물학계에서는 이를 비주류로 보지만, "생명은 부분의 합 이상이며, 전체성을 유지하려는 고유의 시스템적 흐름이 존재한다"는 거시적 통찰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도마뱀이 꼬리를 재생할 때 작용하는 형태형성장은 신비로운 마법이 아니라, 세포들이 서로 위치 정보를 교환하는 정교한 생체 전기 신호망과 화학 물질의 공간적 배치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해부학적 기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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